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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_Other46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_가와무라 겐키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 겠지 책의 모티브와 동일한 어머니의 말씀. 언제나 어머니의 말씀은 현명하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_찰리채플린 '라임라이트'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노인처럼 자신의 삶인데도 한발자국 물러난 타인인 듯, 자신의 인생을 조목조목 들여다 보지 않고 멀찍이서 보는듯, 그래서 그의 삶에는 불만과 고민이 없는 듯, 그래서 희극인 것 처럼 보이는듯. 하지만 그 노인의 삶은 누구보다 위험천만 했고, 그의 주위 사람들은 죽어나가는 비극이 함께 한듯 하다. 인간은 구태여 자기들을 제한하는 시간, 연월, 요일이라는 규칙을 발명했다. 게다.. 2019. 10. 15.
시를 잊은 그대에게 _ 정재찬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_ 윤동주 처음엔 추상적인 어휘가 별과 연결되더니 어머니에 다다르면 어조가 바뀐다.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시를 연결할 때는 어딘가 멋과 여유마저 느껴지더니 어머니를 떠올리는 순간 시인은 연거푸 어머니를 되뇌며 갑자기 정신을 차린듯이 수다를 떨기 시작하는 것이다. 덜컥 어머니를 불러놓고 보니 느낌.. 2019. 10. 9.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_ 요나스 요나손 한문장만 남긴다면 이것을 남기고 싶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이 말에 내포된 의미 중 하나는 절대로 불평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작가 요나스 요나손은 최고의 허풍쟁이이다. 좋은 의미로 허풍의 끝을 보여준다. 허풍의 좋은 뜻은 상상이다. 뛰어난 상상과 그것의 연결고리, 그리고 짧게 치는 위트 멘트와 미소가 절로 나오는 상황.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했다. 이래서 영화가 나왔나 본데.. 보기가 두렵다. 소설의 맛을 다 살리기에는 2시간이 짧을 것 같다. 그럴것도 한 것이 무려 100년 아닌가. 스리슬쩍 유툽에서 찾아보니.. 예전에 봤었네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zFrDk_3FC6I 재미도 있었지만 많은 것을 .. 2019. 9. 18.
스스로 빛나는 별 나는 늘 움직이고 나는 항상 살아있지만,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나는 나름 최선을 다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아무도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 아무도 나에게 빛이 되어주지 않았고, 나 역시 그 누구에게도 빛이 되어준석 없기에, 빛은 늘 내 것이 아니었다. 빛은 언제나 반짝이는 사람들의 몫이었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특기이며, 재능 있는 사람들의 장점이자, 여유있는 사람들의 자랑이었다. 아무도 빛을 준 적 없다. 아무도 빛을 뿜으라 한 적 없다. 별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그 누구의 기대도 없이, 오로지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 살아서, 스스로 빛날 뿐이다. 나는 늘 빛을 갖고 싶었지만 빛은 언제나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늘 빛나고 싶었지만, 나는 늘 다른 사람의 빛에 가려졌다. 그 어디에.. 2019. 8. 5.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_ 박민규 프로의 세계도 쉴 새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거대한 바퀴 속에서 여전한 삶을 살고 있었다. 터질 것 같은 전철 속에 자신의 몸을 구겨 넣고, 야근을 하거나 접대를 하고, 퇴근을 한 후 다시 학원을 찾고, 휴일에도 나가 일을 하고, 몸이 아파도 견뎌내고, 안간힘을 다해 실적을 채우고, 어떤 일이 있어도 자기 자신을 관리하고, 그 와중에 재테크를 하고, 어김없이 세금을 내고, 어김없이 벌금을 내고, 어김없이 국민 연금을 납부해가며 먹고, 살고 있었다. 쉬지 않는다. 쉬는 법이 없다. 쉴줄 모른다. 그렇게 길러져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기른 자식들이 역시나 그들의 뒤를 잇는다. 쉬지 않을수록 쉬는 법이 없을수록 쉴 줄 모를수록 훌륭히, 잘 컸다는 얘기를 들을 것이다. 완벽하고, 멋진 프랜차.. 2019. 7. 1.
이방인 _ 알베르 카뮈 오늘 엄마가 죽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자신의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카뮈의 말이다. 처음에 문장을 읽었을 땐 그렇지 당연하지 어느 누가 울지 않겠어 하며 '사람'을 보았지만, 책을 다 읽고 저 문장을 보니 남들이 다하는 행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문제아라고 이방인이라고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사회'를 꼬집은 말이었다. 엄마를 사랑했는가? 네 누구나 그러하듯 어머니를 사랑했습니다. 카뮈는 여러 가지 장치를 해두었다. 1부에서는 캐릭터를 말하는데 가장 흔하고 보통인 것 같은 사람을 묘사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는 모든 일반적인 사람과는 1개씩 다른 사고와 감정의 표현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느끼기에 한 부분이라도 어? 뭔.. 2019. 6. 11.
공부 공부 _ 엄기호 제대로 늙을수 있을까? 제대로 늙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사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공부가 제대로 도움이 되지 않고 내가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것'을 합리화하는 알리바이 구실을 하고 있다. 대부분 아는 건 많은데 다룰 줄 아는 것은 없는 상태로 후퇴하는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온 천하를 얻으면 무엇하나.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데 공부는 자기 자신과의 화해냐 세상과의 화해냐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것이 공공선이 되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도구여야 한다. 역사속의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이 지혜로운 자가 아니라 지혜를 사랑하는 자라고 말했다. 지혜로운 자는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을 의미하지만, 지혜를 사랑하는 자는 경지에 이르고자 노.. 2019. 5. 14.
아몬드 _ 손원평 엄마는 희노애락애오욕 게임까지 만들었다. 엄마가 상황을 제시하면 내가 감정을 맞혀야 한다. 누군가 맛있는 음식을 준다면 느껴야 할 감정은? 정답은 기쁨과 감사. 누군가 나를 아프게 했을 때 느껴야할 할 것은? 정답은 분노. 이런 식이었다. 한번은 내가, 누군가 맛없는 음식을 주었을 때는 무엇을 느껴야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의외의 질문이었는지 엄마가 대답을 내놓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한참 고민한 끝에 엄마는 일차적으로는 맛이 없기 때문에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맛이 없는 음식일지라도 기뻐하거나 감사할 수 있다고 했다. 언젠가 공을 들여 사랑 애자를 쓰고 있는 할멈에게 엄마가 물은 적이 있다. - 근데 엄마, 그거 무슨 뜻인지 알고나 쓰는 거야? 할멈이 도끼눈을 떴다.. 2019. 4. 26.
무탈한 오늘 _ 문지안 아무 일 없다는 듯곁에 머물러 있는 오늘이언젠가 가슴 아리도록그리워할 일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저런 개에 뭐 그리 공을 들이냐는 말을 듣곤 한다.'저런'이라는 기준으로 따지기 시작하면나, 당신, 혹은 우리는 하루 세번 공들인 밥을 먹을 만큼 가치 있는 존재가 맞는지얘기가 복잡해진다. 그러니 그런 말은 말기를. 행복이라는 가치는긴 시간 하염없이 드리우는 온화한 것이라 믿었는데살면 살수록 그것은찰나의 반짝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수천억 개의 별빛으로 이루어진 은하수처럼,수천억 개의 빛나는 찰나가 모여행복이라 부를만한 따스함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절박한 순간에 필요한 것은가능성 있는 수많은 이들이 아니라압도적으로 떠오르는 한 사람이다.그 한사람이 흔쾌하면세상이 나에게 흔쾌한 것 같은 마음이 된다.거절.. 2019.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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