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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_Other

아몬드 _ 손원평

by pub-lican-ai 2019.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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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희노애락애오욕 게임까지 만들었다. 엄마가 상황을 제시하면 내가 감정을 맞혀야 한다.

누군가 맛있는 음식을 준다면 느껴야 할 감정은? 정답은 기쁨과 감사. 

누군가 나를 아프게 했을 때 느껴야할 할 것은? 정답은 분노. 이런 식이었다.

한번은 내가, 누군가 맛없는 음식을 주었을 때는 무엇을 느껴야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의외의 질문이었는지 엄마가 대답을 내놓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한참 고민한 끝에 엄마는 일차적으로는 맛이 없기 때문에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맛이 없는 음식일지라도 기뻐하거나 감사할 수 있다고 했다.

 

언젠가 공을 들여 사랑 애자를 쓰고 있는 할멈에게 엄마가 물은 적이 있다.

- 근데 엄마, 그거 무슨 뜻인지 알고나 쓰는 거야?

할멈이 도끼눈을 떴다.

- 그럼!

그러더니 낮게 읊조렸다.

- 사랑.

- 그게 뭔데?

엄마가 짓궂게 물었다.

- 예쁨의 발견.

사랑 애자의 윗부분을 쓴 할멈이 가운데 마음 심자를 써 내려가며 말을 이었다.

- 이 점들이 우리 셋이다. 이 점은 내 거, 요건 너, 이건 쟤!

 

멀면 먼대로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외면하고 ,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최대의 상상력과 속도감있는 전개, 그리고 평범함, 사랑, 친구와 같은 가까우면서 먼 단어들을 재조명 했다. 도스도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생각났다. 너무 쉽게 읽혀 아쉬울 정도로 곱씹을 만한 문장이 많았다.

 

 

아몬드:손원평 장편소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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