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Let's go grab a data
Review/Book_Other

옛시 읽는 CEO_고두현

by pub-lican-ai 2021. 6. 21.
반응형

따뜻한 편지 _ 이안눌

집에 보낼 편지에 괴로움 말하려다

흰머리 어버이 근심할까 두려워

북녘 산에 쌓인 눈 천 길인데도

올 겨울은 봄날처럼 따뜻하다 적었네

 

 

달빛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월하독작) _ 이백

꽃밭 한가운데 술 항아리

함께 할 사람 없어 혼자 기울이네

술잔 들어 밝은 달 청하니

그림자 더불어 셋이 되었구나

저 달은 본시 마실 줄 몰라

한탄 그림자만 나를 따르네

그런대로 달과 그림자 데리고

모처럼 봄밤을 즐겨보리라

내가 노래하면 달은 나를 맴돌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너울

깨어 있을 때는 함께 어울리다가

취한 뒤에는 제각기 흩어지겠지

아무렴 우리끼리 이 우정 길이 맺어

이 다음 은하 저쪽에서 다시 만나세

 

 

해오라기 _ 노동

옥으로 다듬었나 백로 한마리

물고기 잡으려고 마음 졸이며

물가 모래밭에 발 쫑긋 세우고 때를 기다리는데

사람들은 영문 모르고 그 모습 한가롭다 말하네

 

 

미인의 뒷모습 _ 진초남

미인이 등 돌려 옥난간에 기대었으니

안타까워라 꽃다운 얼굴 한번 보기 어렵네

몇 번을 불러도 고개 돌리지 않는 그녀

급한 마음에 그림을 뒤집어서 본다네

 

 

반응형